
창문부터 열어라, 안 쓰는 물건은 버려라, 걸레는 두 장 준비해라. 대청소 하는 날마다 듣는 말입니다. 다 맞는 말인데, 이대로 해도 오후가 되면 거실 한가운데서 멈추게 돼요.
빠진 것이 하나 있습니다. 무엇을 하는지는 알려주는데, 어느 것을 먼저 하는지는 아무도 정해 주지 않아요. 그래서 방금 닦아 놓은 선반에 다시 먼지가 앉고, 물걸레질을 끝낸 바닥에 머리카락이 떨어집니다.
저도 지난 이사 청소 때 바닥부터 밀었다가 두 번 밀었어요. 힘이 빠지는 원인은 집이 넓어서가 아니라 같은 곳을 두 번 닦아서입니다. 차례를 정하는 규칙은 두 개뿐이고, 첫 번째는 먼지가 어느 쪽으로 떨어지는지에서 나옵니다.
바닥부터 닦으면 같은 곳을 두 번 닦는 이유
청소를 시작할 때 눈이 먼저 가는 곳은 바닥이에요. 머리카락도 보이고 발에 밟히는 것도 있으니까요. 청소기부터 꺼내신 적 있으시죠?
그런데 먼지는 공기 중에 떠 있다가 아래로 내려앉습니다. 조명 갓과 문틀 위, 냉장고 위에 쌓인 먼지를 털면 그게 전부 바닥으로 떨어져요. 바닥을 먼저 밀어 놓으면 십 분 뒤에 같은 곳을 다시 밀게 됩니다.
기준은 손이 닿는 높이로 잡으면 쉬워요. 눈높이보다 위에 있는 것을 다 끝낸 다음에 눈높이 아래로 내려옵니다.
집 안을 높은 쪽부터 세워 보면 이런 차례가 됩니다.
- 천장 몰딩과 조명 갓
- 커튼레일과 문틀 위, 액자 위
- 붙박이장 위, 냉장고 위, 책장 맨 윗칸
- 선반과 책상, 식탁
- 의자와 소파
- 걸레받이와 바닥

천장 전체를 닦을 필요는 없습니다. 조명 갓과 몰딩 위만 털어도 아래로 떨어질 먼지는 거의 걷힙니다. 손이 안 닿는 곳은 밀대에 마른 천을 끼워서 밀면 됩니다.
여기까지가 어디부터 손댈지 정하는 규칙입니다. 두 번째 규칙은 손에 무엇을 들어야 하는지를 정합니다.
쓸고 턴 다음에 물걸레를 드는 이유
물걸레가 청소의 마무리처럼 느껴지지만, 먼지가 남은 곳에 물이 닿으면 일이 늘어납니다. 마른 먼지는 털면 그만인데, 물에 젖으면 뭉쳐서 바닥에 눌어붙어요. 머리카락도 젖으면 걸레에 안 감기고 바닥에 달라붙습니다.
걸레를 헹구는 횟수에서도 티가 납니다. 마른 먼지를 안 걷어 낸 방에서는 걸레가 두어 번 만에 새까매져요. 헹구러 욕실을 오가는 시간이 청소 시간을 그만큼 잡아먹습니다.
그래서 집 안에서 하는 일을 두 갈래로 갈라 놓고 시작합니다.
마른 단계 — 먼지떨이로 털기, 마른 극세사 천으로 닦기, 청소기 돌리기, 빗자루질, 물건 제자리에 넣기가 여기 들어갑니다.
젖은 단계 — 물걸레질, 세제 뿌려 닦기, 유리와 거울 닦기, 욕실 물청소가 여기 들어갑니다.
한 방에 들어가면 마른 단계를 다 끝내고 젖은 단계로 넘어가요. 방마다 이 두 갈래를 차례로 밟으면 걸레를 들었다 놨다 할 일이 없습니다.
규칙 두 개가 정해졌으니 이제 어느 방부터 들어갈지가 남았습니다.

안쪽 방에서 시작해 욕실에서 끝내는 집 정리 순서
집 전체를 도는 차례도 같은 원리로 정합니다. 먼지를 바깥으로 몰아내는 방향이라야 두 번 일하지 않아요. 현관에서 가장 먼 방에서 출발해 현관 쪽으로 나옵니다.
1. 안쪽 방 장 위와 선반을 털고, 바닥을 쓸고, 물걸레로 마무리합니다. 끝낸 방은 문을 닫아 두면 밖에서 날린 먼지가 다시 들어오지 않아요.
2. 거실 소파 밑과 티브이장 뒤처럼 물건을 밀어야 나오는 곳을 먼저 열어 둡니다. 거실은 집에서 가장 넓어서 마른 단계에 시간이 제일 많이 걸립니다.
3. 복도와 현관 방과 거실에서 밀려 나온 먼지가 모이는 곳입니다. 신발을 다 꺼내 신발장 안을 털고, 마지막에 현관 바닥을 물로 닦습니다.

4. 주방 후드와 상부장 위를 먼저 닦고 싱크대로 내려옵니다. 기름때는 세제를 뿌린 뒤 몇 분 두었다가 닦으면 힘이 덜 들어요.
5. 욕실 선반과 거울을 먼저 하고 바닥과 배수구를 마지막에 합니다.
주방과 욕실을 뒤로 미루는 이유는 물 때문입니다. 청소하는 내내 걸레를 헹구고 도구를 씻으러 이 두 곳을 드나들어요. 먼저 닦아 놓으면 싱크대와 세면대에 물때가 다시 생깁니다.
욕실에서 락스 계열 제품과 산성 세정제를 함께 쓰지 말라는 문구는 제품 라벨에 적혀 있습니다. 두 가지가 섞이면 염소 가스가 나옵니다. 하나를 쓰고 물로 충분히 흘려보낸 다음에 다른 것을 쓰세요.
다섯 곳을 하루에 다 도는 날은 흔치 않아요. 중간에 멈춰야 한다면 어디서 멈추느냐가 다음 날 일을 정합니다.
주말 하루에 못 끝낼 때 내일로 넘겨도 되는 단계
지금 멈춰도 되는지는 한 가지로 판단합니다. 방 하나가 마른 단계나 젖은 단계 중 한쪽을 온전히 끝냈는지 보세요. 중간에서 끊으면 다음 날 그 방을 처음부터 다시 하게 됩니다.
넘겨도 되는 지점은 세 군데입니다.
한 방을 물걸레까지 끝낸 직후 가장 깔끔하게 끊깁니다. 문을 닫아 두면 다음 날 그 방은 다시 안 봐도 돼요.
집 전체 마른 단계를 다 끝낸 직후 토요일에 털고 쓸고, 일요일에 물걸레만 듭니다. 이때는 창문을 닫고 나오는 편이 낫습니다.
주방까지 끝내고 욕실만 남긴 직후 욕실은 다른 방과 쓰는 도구가 겹치지 않아서 하루를 떼어 놓아도 처음부터 다시 할 것이 없습니다.
반대로 여기서 멈추면 다음 날 일이 늘어납니다.
높은 곳을 털어 놓고 바닥을 안 한 상태 떨어진 먼지를 밟고 다니면 다음 날 방 전체를 다시 해야 합니다.
세제를 뿌려 놓은 상태 마르면서 얼룩이 남고, 굳으면 처음보다 더 안 지워집니다.
서랍이나 장을 다 꺼내 놓은 상태 다음 날까지 그대로 두면 생활이 막혀서 결국 대충 도로 넣게 됩니다.
이틀로 나눠 하면 어디까지 했는지가 흐려져요. 오늘 몫이 끝났는지는 눈으로 훑어서는 잘 안 잡힙니다.
대청소가 끝났는지 확인하는 방법 3가지
느낌으로 정하지 말고 손으로 확인할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손등으로 눈높이 위를 훑어 봅니다 문틀 위나 책장 맨 윗칸을 손등으로 밀어 보세요. 회색 줄이 남으면 위쪽이 덜 끝난 것이고, 그대로 두면 방금 닦은 바닥에 며칠 안에 다시 앉습니다.
물걸레를 헹군 물 색을 봅니다 마지막 방에서 헹군 물이 여전히 흐리면 마른 단계를 건너뛴 방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 방만 다시 쓸고 물걸레를 한 번 더 돌리면 됩니다.

버리기로 꺼낸 물건이 집 밖으로 나갔는지 봅니다 현관 앞에 봉투가 쌓여 있으면 아직 안 끝난 것입니다.
세 번째에서 걸리는 집이 많아요. 버릴 것을 안 빼내고 시작하면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하느라 닦을 시간이 없어집니다. 청소가 아니라 물건의 자리를 옮긴 하루로 끝나는 원인이 여기 있습니다.
다음 대청소는 걸레보다 쓰레기봉투를 먼저 꺼내는 것으로 시작하세요. 버릴 것을 빼내고 나면 닦을 면이 줄어들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차례도 그만큼 빨리 끝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창문은 청소하는 내내 열어 두는 게 좋나요? A. 마른 단계에서는 열어 두면 떠 있는 먼지가 빠져나가지만, 바람이 세면 털어 낸 먼지를 방 안쪽으로 도로 밀기도 해요. 털기가 끝나고 바닥을 쓸 때는 잠깐 닫았다가, 물걸레를 들 때 다시 열면 마르는 속도에도 좋습니다.
Q. 청소기와 빗자루 중 어느 쪽을 쓰나요? A. 카펫이나 매트가 깔려 있으면 청소기, 마루와 타일만 있으면 빗자루와 밀대가 먼지를 덜 날립니다. 청소기는 배기 바람이 나오니 높은 곳 털기가 다 끝난 뒤에 돌리세요.
Q. 이불과 커튼 빨래는 어느 단계에 넣나요? A. 세탁기가 도는 동안에는 손이 비니까 집에 들어서자마자 걸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커튼을 떼면 커튼레일 위 먼지도 같이 털게 되니 안쪽 방에 들어가기 전에 떼세요.
Q. 둘이 나눠서 할 때는 어떻게 나누나요? A. 방을 나누지 말고 단계를 나누면 서로 지나간 곳을 다시 밟지 않아요. 한 사람이 마른 단계로 앞서 나가고, 다른 사람이 한 방 뒤에서 젖은 단계로 따라갑니다.
Q. 에어컨 필터나 주방 후드 필터도 대청소에 넣어야 하나요? A. 둘 다 말리는 데 시간이 걸려서 시작하자마자 떼어 물에 담가 두는 편이 좋습니다. 집을 한 바퀴 도는 동안 불려 두었다가 주방 차례가 왔을 때 헹궈 널면 하루 안에 끝납니다.
Q. 대청소는 얼마 만에 한 번씩 하면 되나요? A. 정해진 주기는 없고, 계절이 바뀌어 커튼과 이불을 갈 때 함께 잡으면 옷장을 두 번 열지 않아도 됩니다. 그 사이에는 주말마다 방 한 곳씩만 돌아도 다음 대청소 때 털어 낼 양이 줄어요.
더 살펴보기
요즘 픽꽉 찬 옷장 정리를 한 칸씩 끝내는 순서 5단계 (+ 계절 옷 보관, 방충제, 헌 옷 처분, 원룸 옷장) | 요즘 픽옷장 정리, 다 꺼내지 말고 한 칸씩 끝내세요. 옷 가르는 기준부터 계절 옷 세탁과 방충제 보관, 끝났는지 확인하는 신호까지 5단계로 정리했습니다.
요즘 픽락스 쓰는 분이라면, 샤워부스 물때 제거에 세제보다 먼저 볼 것 3가지 (+ 인조대리석 세면대 | 유리 코팅 | 구연산) | 요즘 픽샤워부스 물때 제거는 세제 이름보다 순서가 먼저입니다. 유리에 낀 자국을 가르고, 뒷면 표시로 세제를 거르고, 주변 자재까지 확인하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요즘 픽[가구 안전기준] 가죽 쇼파 청소, 닦는 법이 소파마다 다른 이유 | 요즘 픽가죽쇼파청소를 시작하기 전에 소파에 붙은 표시부터 찾으세요. 가구 안전기준이 정한 품명·마감재·취급상 주의사항 세 칸으로 천연가죽인지 인조가죽인지 가르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