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밤에 창을 열어 두고 앉아 있어도 모기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손등에 물린 자국도 없고, 전기모기채는 서랍에 그대로 들어 있어요.
그래서 올여름은 모기가 없다고 넘기면 이달 말에 곤란해집니다.
모기가 줄어든 게 아니라 자리를 옮겼습니다. 질병관리청 감시에서 도심 모기지수는 6월 28일부터 7월 4일까지 119.1개체로, 전년 같은 기간 47.6개체의 2.5배였습니다. 그런데 7월 26일부터 8월 1일까지는 39.6개체로 떨어졌어요. 평년 같은 기간의 50.5개체보다도 적은 값입니다.
폭염에 모기가 하수구 같은 지하로 내려간 것입니다. 보건 당국은 기온이 내려가는 8월 말부터 9월 사이에 이 모기들이 한꺼번에 지상으로 올라올 수 있다고 봅니다. 창을 열어 두기 좋아지는 계절과 모기가 돌아오는 시점이 겹치는 거예요.
같은 시기에 뿌리는 쪽 선택지도 줄었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7월 1일부터 살생물제품 승인제를 본격 시행하면서 승인을 받지 못한 1,338개 품목이 매대에서 빠졌고, 지금 유통할 수 있는 제품은 236개입니다. 현관 앞에 무언가를 뿌려 두는 대신 막을 것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배경이에요.
이때 문틀을 재지 않고 자석식부터 고르면 헛돈을 씁니다. 문틀에 대보고 나서야 폭이 손바닥만큼 남는 것을 알게 되고, 남는 천은 접힌 채로 한 철을 갑니다.
순서가 반대였습니다. 방식을 고르고 문틀에 맞추는 게 아니라, 문틀을 재고 나서 거기에 남는 방식 중에 고르는 겁니다.

1단계, 현관문 문틀 폭과 재질부터 재는 법
문틀 안쪽 가로 폭은 한 군데만 재면 안 됩니다. 위쪽, 가운데, 아래쪽 세 군데를 재고 그중 가장 좁은 값을 적어 두세요. 오래된 집일수록 위아래 폭이 몇 밀리미터씩 다르고, 그 차이가 나중에 접히는 천이 됩니다.
세로는 문틀 위쪽 안쪽 면부터 바닥까지 잽니다. 문턱이 있어도 문턱 윗면이 아니라 바닥까지 재세요.
폭을 적었으면 문틀이 무엇으로 마감됐는지 봅니다. 확인에는 냉장고 자석 하나면 충분해요.
문틀 옆면에 대봐서 딱 붙으면 철제입니다. 아무 반응이 없으면 목재이거나 필름으로 감싼 마감입니다.
필름인지 아닌지는 문틀 모서리를 손톱으로 가볍게 밀어 보면 알 수 있어요. 얇은 막이 들뜨는 느낌이 나면 필름 마감입니다. 이 위에 접착 테이프를 붙였다가 떼면 막이 같이 벗겨집니다.
폭과 재질을 적고 나면 후보가 한 번 줄어듭니다. 남은 것 중에 무엇을 고를지는 하루에 이 문을 몇 번 여닫느냐가 정합니다.
2단계, 하루에 현관문을 여닫는 횟수 계산법
오늘 하루 현관문을 몇 번 열었는지 세어 보신 적 있으시죠? 대부분 생각보다 많습니다.
집을 나갔다 들어온 횟수에 2를 곱하고, 택배와 배달, 분리수거, 쓰레기 버리러 나간 횟수를 더하세요. 혼자 살아도 여섯 번, 두 사람이 살면 열 번을 넘기는 날이 흔합니다.
여기서 한 번 더 나눕니다. 그 횟수 중에 양손이 찬 상태로 지나간 횟수를 따로 세어 보세요.
장바구니나 택배 상자, 쓰레기봉투를 들고 있으면 손으로 방충망을 당길 수가 없습니다. 세 방식은 이 대목에서 손이 몇 번 필요한지가 다릅니다.

자석식은 통과할 때 손을 쓰지 않습니다. 몸으로 밀고 지나가면 뒤에서 자석이 다시 맞물려요.
롤스크린식과 벨크로 접착식은 한 번 지나갈 때마다 손이 두 번 갑니다. 열 때 당기고, 지나간 뒤에 다시 내리거나 붙여야 하니까요.
양손이 찬 횟수가 전체의 절반을 넘으면 자석식 말고는 현실적으로 남는 게 없습니다. 다만 횟수로 자석식이 남았더라도 그 앞에서 걸리는 집이 두 종류 있습니다.
3단계, 방화문과 전월세 집에서 못 쓰는 방식
아파트 현관문은 대부분 방화문입니다.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은 방화문을 항상 닫혀 있는 구조나 화재가 났을 때 자동으로 닫히는 구조로 두도록 정하고 있어요. 문 위쪽에 달린 도어클로저가 그 일을 합니다.
자석식 방충망을 문짝과 문틀이 맞닿는 면에 걸치게 붙이면 이 닫힘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천이 문과 문틀 사이에 물리면 문이 끝까지 닫히지 않거나, 닫혀도 틈이 남아요.
붙일 자리는 문틀 안쪽이 아니라 실내 쪽 벽면입니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궤적 바깥으로 물러나야 합니다.
붙인 뒤에는 문을 잡지 말고 그냥 놓아 보세요. 걸쇠가 걸리는 소리까지 나면 괜찮고, 중간에 멈추거나 천이 물리면 자리를 옮겨야 합니다.
세를 사는 집이면 걸리는 것은 접착면입니다. 벨크로 접착식은 값이 가장 싸고 붙이기도 가장 쉽지만, 떼어낼 때 도장면이나 필름지가 같이 벗겨집니다. 민법은 임차인에게 원상회복 의무를 두고 있어서, 벗겨진 자리는 나갈 때 이야기가 나올 수 있어요.
이럴 때 쓰는 방법이 압축봉입니다. 문틀 안쪽 위아래에 압축봉을 끼우고 거기에 방충망을 다는 식이라 벽면에는 아무것도 붙지 않습니다. 문틀 위쪽에 나사 구멍을 뚫는 작업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여기까지 오면 손에 네 가지가 남습니다. 문틀 폭과 재질, 하루 여닫는 횟수, 문이 방화문인지, 집이 내 집인지입니다.

4단계, 자석식과 롤스크린, 벨크로 중 무엇이 남을까?
양손이 찬 채로 자주 지나가는 집이면 자석식입니다. 다만 방화문이면 문틀이 아니라 실내 쪽 벽면에 붙이고, 붙인 날 문이 끝까지 닫히는지 확인하세요. 확인해서 닫힘이 걸리면 그 제품은 이 문에 못 씁니다.
여닫는 횟수가 적고 쓰지 않는 계절이 긴 집이면 롤스크린식이 낫습니다. 안 쓸 때 감아 올려 두면 현관이 원래대로 돌아와요. 대신 무게가 있어서 위쪽을 나사로 고정하는 제품이 많습니다.
문틀이 필름 마감이거나 세를 사는 집이면 벨크로 접착식은 빼세요. 남는 것은 압축봉으로 고정하는 자석식이나 롤스크린식입니다.
문틀 폭이 규격보다 넓거나 좁은 집은 방식보다 치수가 먼저입니다. 남는 폭을 접어서 쓰면 그 접힌 자리가 그대로 통로가 됩니다.
고르고 나면 붙일 차례인데, 실제로 틈이 벌어지는 자리는 세 곳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5단계, 붙이고 나서 틈이 벌어지는 3곳
문틀 옆면에 남는 폭이 첫 번째입니다. 가장 많이 놓치는 자리가 여기예요. 방충망이 문틀보다 넓으면 남는 천이 세로로 접히는데, 접힌 골 안쪽은 벽에 닿지 않습니다. 접어 넣지 말고 잘라내거나, 처음부터 한 치수 작은 것을 사세요.
바닥에서 5센티미터 위가 두 번째입니다. 아래 끝이 뜨는 자리인데, 모기는 사람 발목 높이로 들어옵니다. 1단계에서 문턱이 아니라 바닥까지 재라고 한 이유가 이것 때문이에요. 문턱 때문에 아래가 남으면 바닥 쪽에 고정 테이프를 한 줄 더 붙이거나 아래에 무게가 들어간 제품을 고릅니다.
가운데 여닫는 자리의 자석이 세 번째입니다. 양쪽 천의 자석 높이가 어긋나면 위는 붙는데 아래가 벌어지거나 그 반대가 됩니다. 두 폭을 겹쳐서 자석이 서로 맞물리는지 먼저 확인하고, 위쪽부터 한 칸씩 눌러 내려오면서 고정하세요.
그러면 다 붙이고 나서 제대로 됐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6단계, 현관방충망이 제 몫을 하는지 확인하는 방법 3가지
첫째는 빛으로 봅니다. 밤에 복도 등을 켜 두고 실내 불을 끈 다음 방충망 둘레를 보세요. 빛이 새는 자리가 그대로 모기가 들어오는 자리입니다.

둘째는 짐을 들고 지나가 봅니다. 양손에 봉투를 들고 통과한 뒤, 뒤를 돌아보지 말고 몇 초 있다가 확인하세요. 손으로 눌러야 붙는다면 앞으로 매일 그 손이 비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셋째는 일주일 뒤에 다시 만집니다. 위쪽 고정부를 손으로 눌러 보고 들뜬 곳이 있으면 그 자리만 다시 붙이세요. 접착식은 처음 붙일 때보다 며칠 뒤에 늘어지는 쪽이 더 많습니다.
세 가지가 다 통과해도 현관만으로는 끝이 아닙니다. 욕실 배수구와 싱크대 하수구 통기, 창문 틈은 방충망이 닿지 않는 자리라 따로 막아야 해요.
원상복구 범위는 계약서 특약 한 줄로 결론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집을 비우기 전에 다툴 것 같으면 대한법률구조공단이나 각 지역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에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여름이 지나면 떼서 보관해야 하나요? A. 자석식과 벨크로식은 접착 부위를 남겨 두고 천만 떼어 보관하면 다음 해에 다시 쓰기 쉽습니다. 접어서 넣기보다 둥글게 말아 두어야 접힌 자국 자리에 틈이 생기지 않아요.
Q.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자석식을 밀고 나가지 않나요? A. 자석식은 사람이 밀면 열리는 구조라 개나 고양이도 몇 번 만에 통과하는 법을 익힙니다. 현관에 중문이 없다면 자석 개수가 많은 제품을 고르고, 아래쪽에 별도 고정이 되는지 확인하세요.
Q. 아파트 공용복도 쪽에 붙여도 되나요? A. 복도는 피난 통로라 관리규약으로 물건 설치를 제한하는 단지가 많습니다. 설치는 세대 안쪽 면에 하고, 복도 쪽에 붙이려면 관리사무소에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Q. 먼지가 끼면 어떻게 청소하나요? A. 떼지 않고 청소기 솔 노즐로 약하게 빨아들이면 대부분 떨어집니다. 물세척은 자석이 든 부분이 마르지 않으면 녹물 자국이 남을 수 있어 완전히 말린 뒤에 다시 붙이세요.
Q. 방충망에 살충제를 미리 뿌려 둬도 되나요? A. 7월부터 승인받은 살생물제품만 유통되므로, 뿌리려면 제품 겉면의 표시사항과 승인번호부터 확인하세요. 사용법에 적힌 대상과 장소를 벗어나 쓰면 안 됩니다.
Q. 자석이 약해지면 새로 사야 하나요? A. 자석 자체보다 자석을 감싼 천이 늘어나면서 맞물림이 어긋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위쪽 고정부를 다시 팽팽하게 붙여도 가운데가 벌어지면 그때 교체를 생각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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