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냉장고는 김치를 넣는 냉장고라고들 합니다. 제조사 안내는 반대입니다. 삼성전자는 곡류를 5℃, 장류를 4℃, 와인을 10℃, 감자와 바나나를 11℃에 두는 모드를 따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김치통 두세 개를 넣고 나면 칸이 남습니다. 남은 칸에 우유를 넣자니 얼 것 같고 채소를 넣자니 김치 냄새가 밸 것 같아, 결국 빈 채로 둡니다. 그러다 김장철이 오면 또 김치통으로 채워요.
칸을 가르는 기준은 하나뿐입니다. 그 칸이 지금 몇 도로 맞춰져 있는지입니다. 그리고 김치냉장고의 온도는 일반 냉장고와 다르게 움직입니다.
김치냉장고가 문을 열어도 온도가 덜 오르는 이유
삼성전자는 김치 저장 온도를 강냉 -1.8℃, 표준 -1.3℃, 약냉 -0.8℃로 안내합니다. LG전자의 맛지킴김치 기능은 강 -2.0℃, 중 -1.5℃, 약 -1.0℃예요. 두 회사 모두 0.5℃ 간격으로 끊어 놓았습니다.
일반 냉장고 냉장실은 보통 1℃ 단위로 맞춥니다. 0.5℃를 나눠야 할 이유가 김치에는 있고 우유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김치는 소금물에 잠겨 있어서 어는 온도가 0℃보다 낮습니다. 소금이 적으면 어는 온도가 0℃ 쪽으로 올라갑니다. 삼성전자가 저염 김치는 0.0℃까지 올리고 일반 김치는 -1.3℃에 두라고 나눠 놓은 이유입니다.
이 좁은 구간을 지키려면 문을 여닫을 때 온도가 크게 흔들리면 안 됩니다. LG전자는 전용 용기가 아닌 다른 통이나 비닐 포장에 김치를 담으면 냉기 순환이 잘 되지 않아 김치가 얼 수 있다고 안내해요. 얼 수 있다는 말은 그만큼 냉기가 세고 오래 남는다는 뜻입니다.
칸마다 무엇을 넣을지도 제조사가 정해 두었습니다. LG전자는 야채와 과일을 중칸이나 하칸에, 육류와 생선을 하칸에 두라고 안내합니다. 가장 낮은 온도를 쓰는 식품이 아래로 갑니다.
그러면 우리 집 김치냉장고는 칸마다 몇 도로 맞춰져 있을까요?
김치칸과 냉장칸 설정 온도는 설명서 어디에 적혀 있을까?
칸에 붙은 이름이 온도를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칸에 지금 걸려 있는 저장 기능이 온도를 정합니다. 삼성전자 스탠드형 표준 모델을 기준으로 하면 기능별 온도가 이렇게 나뉩니다.
| 저장 기능 | 설정 온도 |
|---|---|
| 김치 강냉 | -1.8℃ |
| 김치 표준 | -1.3℃ |
| 김치 약냉 | -0.8℃ |
| 육류 | -3℃ |
| 냉장 | 2℃ |
| 야채 | 3℃ |
| 장류 | 4℃ |
| 곡류 | 5℃ |
| 와인 | 10℃ |
| 감자·바나나 | 11℃ |
| 냉동 | -18℃ 이하 |
김치칸과 냉장칸의 차이가 여기서 보입니다. 김치 표준은 -1.3℃, 냉장은 2℃로 3.3℃가 벌어져 있어요. 우유나 반찬을 김치 기능이 걸린 칸에 그대로 넣으면 어는 폭입니다.
LG전자는 같은 기능도 약·중·강으로 한 번 더 나눕니다.
| 기능 | 약 | 중 | 강 |
|---|---|---|---|
| 맛지킴김치 | -1.0℃ | -1.5℃ | -2.0℃ |
| 야채/과일 | 3.5℃ | 2.5℃ | 1.5℃ |
| 냉장 | 3℃ | 2℃ | 1℃ |
| 육류/생선 | -2.0℃ | - | - |
| 쌀/잡곡 | 10℃ | - | - |
| 냉동 | -19℃ | - | - |
두 표를 나란히 놓으면 헷갈리는 지점이 하나 나옵니다. 동치미를 넣는다고 해볼게요. 삼성전자는 동치미를 저염 김치 강냉에 두라고 안내하고, LG전자는 물김치를 맛지킴김치 약에 두라고 안내합니다.

도달하는 온도는 -1.0℃로 같습니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강]을 누르고 다른 쪽에서는 [약]을 눌러요. 모드 이름만 보고 옮겨 적으면 정반대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쌀도 다릅니다. 삼성전자는 곡류를 5℃, LG전자는 쌀과 잡곡을 10℃로 안내합니다. 같은 쌀인데 두 배 차이예요.
그래서 다른 집에서 쓰던 설정을 그대로 옮기면 안 됩니다. 확인할 자리는 두 곳입니다. 제어창에서 칸 버튼을 눌러 지금 무슨 기능이 걸려 있는지 보고, 설명서의 저장 기능별 온도 표에서 그 기능이 몇 도인지 찾으세요.
삼성전자 뚜껑식은 [잠금/풀림] 버튼을 3초 이상 눌러 잠금을 푼 다음 [저장 선택] 버튼을 반복해서 누릅니다. LG전자 스탠드형은 [잠금 풀림] 버튼을 3초 길게 눌러 푼 뒤 원하는 칸 버튼을 반복해서 눌러요.
온도를 알았으면 이제 무엇을 넣을 차례입니다.
김치 말고 넣어도 되는 것과 냄새가 옮는 것
쌀과 곡류는 삼성전자가 5℃, LG전자가 10℃로 안내합니다. 삼성전자는 쌀이나 잡곡을 넣을 때 반드시 김치통이나 뚜껑이 있는 밀폐용기에 담으라고 못 박아 두었어요. 장류는 4℃이고, 역시 뚜껑 있는 용기가 조건입니다.
육류와 생선은 삼성전자가 -3℃에서 -5℃, LG전자가 -2.0℃로 안내합니다. 삼성전자는 3일 안에 먹을 만큼만 넣고, 더 오래 둘 거라면 냉동 온도로 옮기라고 안내해요.
채소와 과일은 삼성전자가 3℃, LG전자가 1.5℃에서 3.5℃ 사이입니다. 김치 저장용기에 담을 때는 뚜껑을 완전히 닫지 말라는 안내가 붙어 있어요. LG전자는 씻지 않은 상태로 용기에 담아 냉기가 직접 닿지 않게 하라고 안내합니다.
감자와 바나나는 11℃짜리 모드가 따로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 설정을 일반 채소나 과일에 쓰면 보관 기간이 짧아진다고 안내해요. 반대로 감자를 3℃ 칸에 넣으면 열대과일과 마찬가지로 상태가 나빠집니다.
안 되는 쪽도 제조사가 적어 두었습니다.
- 바나나, 파인애플, 메론 같은 열대과일은 냉장 온도 자체가 맞지 않습니다
- 사과는 밀폐용기에 담으면 갈변이 생깁니다
- LG전자는 [육류/생선], [살얼음], [오래보관] 모드가 걸린 칸에 야채와 과일을 넣지 말라고 안내합니다
- 뜨거운 음식은 반드시 식힌 뒤에 넣습니다

채소를 김치통 옆에 넣었다가 냄새가 밴 적 있으시죠? 안내를 나란히 놓으면 이유가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쌀과 장류에는 밀폐용기를 쓰라고 하고, 채소와 과일에는 뚜껑을 완전히 닫지 말라고 안내합니다. 채소와 과일은 딴 뒤에도 호흡을 해서 밀폐하면 물러지기 때문이에요. 뚜껑을 열어 둔 용기는 그 칸의 냄새를 그대로 받습니다.
그래서 기준은 밀폐할 수 있느냐로 갈립니다. 쌀, 장류, 육류처럼 뚜껑을 닫아 두는 것은 김치통과 같은 칸에 넣어도 됩니다. 채소와 과일은 김치통이 없는 칸으로 보내세요.
냄새를 가두는 일은 결국 김치통이 합니다. 그런데 김치통이 제 역할을 하려면 담는 방법이 정해져 있어요.
김치가 국물에 잠기게 담는 4단계
1단계, 전용 용기부터 고릅니다. LG전자는 전용 용기가 아닌 다른 통이나 비닐 포장을 쓰면 냉기 순환이 잘 되지 않아 김치가 얼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용기 크기는 한 번에 꺼내 먹을 양에 맞춥니다.
2단계, 보관 한계선까지만 채웁니다. 통 안쪽에 표시된 선을 넘기지 않는 이유는 김치가 익으면서 국물이 올라오기 때문이에요. 선이 없는 통이라면 8할 정도에서 멈춥니다.
3단계, 국물에 잠기게 눌러 덮습니다. 삼성전자는 마른 손이나 위생 장갑으로 김치를 눌러 국물에 약간 잠기게 하라고 안내합니다. LG전자는 그 위를 위생비닐로 덮으라고 안내해요. 소금에 절인 배추 겉잎을 덮어 두는 방법도 삼성전자 안내에 함께 나옵니다.
4단계, 3~4일 안에 한 번 열어 봅니다. LG전자는 이때 국물이 넘치지 않았는지 확인하라고 안내합니다. 삼성전자는 처음에 [강]으로 두었다가 1주일쯤 뒤 국물에 살얼음이 보이면 [중]으로 한 단계 낮추라고 안내해요.
살얼음은 온도가 너무 낮다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3~4일째 확인을 건너뛰면 국물이 넘쳐 칸 바닥에 자국이 남습니다.
국물 자국과 냄새를 없애는 청소 주기
넘친 국물이 한 번 굳으면 그 자리에서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특히 문 고무패킹 틈에 들어간 국물은 눈에 잘 띄지 않아요. 다음 김치를 새로 넣어도 냄새는 그 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안내하는 세척 방법은 이렇습니다.
내부와 부속품은 물과 중성세제로 닦습니다. 문 고무패킹은 중성세제를 적신 행주로 닦고, 좁은 틈새는 면봉을 씁니다. 청소 전에는 전원 플러그를 빼고, 제품에 물을 직접 뿌리지 않습니다.
쓰면 안 되는 것도 정해져 있어요. 락스, 아세톤, 시너, 알코올, 염화물, 벤젠은 쓰지 않습니다. 솔이나 수세미처럼 거친 도구도 표면에 흠집을 냅니다.
김치통에 밴 냄새는 담가 두는 방법으로 뺍니다.
- 쌀뜨물을 하루 정도 담아 둔 뒤 부드러운 스펀지로 세척합니다
- 설탕을 물에 풀어 하루 담가 둡니다. 고무패킹을 분리해 함께 담가도 됩니다
- 베이킹소다 두 스푼을 따뜻한 물 500ml에 풉니다
- 식초와 물을 1대 1로 섞어 하루 담가 둡니다
세척한 김치통은 햇빛에 1~2시간 말리면 냄새 제거와 살균이 함께 됩니다. 다만 냄새케어 김치통의 필터와 커버는 햇빛이 없는 그늘에서 말리라고 안내가 갈려요.
주기는 두 가지로 잡으면 됩니다. 김치통은 비울 때마다 씻고, 제품 뒷면은 1년에 한 번 전원을 끄고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뺍니다. 뒷면 먼지를 빼면 냉장 효율이 올라간다는 것이 삼성전자 안내입니다.
청소를 몰아서 하게 되는 때가 1년에 한 번 옵니다.
김장 전에 김치냉장고에서 비울 칸과 그대로 둘 칸
김장 전에 온 칸을 다 비울 필요는 없습니다. 비울 칸과 그대로 둘 칸이 갈립니다.
비울 칸은 김치를 새로 넣을 칸입니다. 내용물을 모두 빼고 전원 플러그를 뽑은 뒤, 물과 중성세제로 안쪽과 고무패킹을 닦습니다. 닦은 다음에는 완전히 말리고 문을 닫으세요. 물기가 남은 채로 닫으면 성에가 생깁니다.
그대로 둘 칸은 밀폐용기가 들어 있는 칸입니다. 쌀과 곡류, 장류는 뚜껑 있는 용기에 담겨 있어서 새 김치 냄새를 받지 않습니다. 냉동칸도 온도가 아예 다른 구간이라 손댈 일이 없어요.
갈리는 칸이 하나 있습니다. 채소와 과일을 넣어 둔 칸이에요. 뚜껑을 완전히 닫지 않고 쓰는 칸이라, 김치를 새로 넣을 칸과 붙어 있으면 냄새를 받습니다.
이 칸은 비우기보다 옮기는 쪽이 맞습니다. 김치통이 들어갈 칸에서 한 칸 떨어뜨려 놓으세요.
비운 칸에 새 김치를 넣고 나면 마지막으로 제어창을 봅니다. 청소하는 동안 기능이 바뀌어 있을 수 있으니, 김치를 넣은 칸이 김치 저장 기능으로 돌아왔는지 확인하세요. 그리고 1주일 뒤 살얼음이 보이는지 한 번 더 열어 봅니다.
지금까지 적은 온도는 삼성전자 스탠드형 표준 모델과 LG전자 스탠드형 기준입니다. 같은 브랜드라도 모델에 따라 설정 온도와 기능 이름이 다르니, 우리 집 제품의 모델명을 확인하고 설명서의 저장 기능별 온도 표를 한 번 펼쳐 두는 편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김치를 다 먹은 여름에는 김치냉장고를 꺼도 되나요? A. 전원을 끌 거라면 내용물을 모두 빼고 안쪽을 닦아 완전히 말린 뒤 문을 열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삼성전자는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때 전원 플러그를 빼라고 안내하고, 청소 후에는 내부를 충분히 건조하라고 안내합니다. 음식을 넣은 채로 끄면 국물이 새고 곰팡이가 생깁니다.
Q. 김치냉장고를 베란다에 두어도 되나요? A. 제품마다 사용할 수 있는 주위 온도 범위가 설명서에 적혀 있습니다. 그 범위를 벗어나면 설정한 온도까지 내려가지 않거나 압축기가 계속 돌 수 있어요. 설명서의 설치 조건과 함께 뒷면·옆면을 얼마나 띄우라고 적혀 있는지도 같이 확인하세요.
Q. 김치통에 김치가 조금만 남았는데 그대로 둬도 되나요? A. 양이 줄면 국물 위로 김치가 올라와 공기에 닿습니다. 작은 통으로 옮겨 담아 다시 국물에 잠기게 하는 편이 낫고, 옮길 통이 없으면 위생비닐을 김치 표면에 밀착시켜 덮으세요.
Q. 김치냉장고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나는데 고장인가요? A. 냉매가 관을 지나면서 나는 소리는 정상 작동 중에도 납니다. 다만 설정한 온도까지 내려가지 않거나 성에가 두껍게 끼는 증상이 함께 있으면 서비스 센터에 점검을 요청하세요.
Q. 이사할 때 김치냉장고를 눕혀서 옮겨도 되나요? A. 세워서 옮기는 것이 원칙입니다. 눕혀서 옮겼다면 설치 후 바로 전원을 넣지 말고, 세워 둔 채로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설명서에서 확인하세요. 제조사와 모델에 따라 대기 시간이 다르게 적혀 있습니다.
Q. 김치냉장고 전기요금은 일반 냉장고보다 많이 나오나요? A. 제품에 붙은 에너지소비효율 라벨에 월 소비전력량이 kWh 단위로 적혀 있습니다. 그 숫자에 우리 집 전기요금 단가를 곱하면 한 달 요금을 낼 수 있어요. 같은 용량이라도 등급에 따라 차이가 나니 두 제품의 라벨 숫자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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