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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음식 활용은 전과 나물을 다른 끼니로 넘기는 방법 (+ 남은 전 요리 | 갈비 데우기 | 잡채 활용 | 떡 보관 기간)

명절 남은 음식을 냉장고에서 정리하는 모습

전은 냉동해라, 나물은 물기를 짜라, 갈비찜은 한 끼 분량씩 나눠 담아라. 명절이 끝나면 어디서나 듣는 말입니다. 다 맞는 말인데, 이대로 해도 냉장고 문을 여는 손이 사흘째부터 무거워지지 않던가요?

보관을 잘하는 일과 다 먹는 일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같은 전을 같은 접시에 데워 내면 첫날은 반찬이지만 둘째 날은 남은 음식이 돼요. 저도 남은 전을 접시째 랩으로 씌워 넣었다가, 사흘 뒤에 손도 안 댄 채로 버린 적이 있습니다.

버리지 않고 넘기는 쪽은 보관법이 아니라 형태예요. 전을 전으로 두지 않고 찌개 건더기로 바꾸면 그날 저녁은 전이 아니라 찌개가 됩니다. 다만 형태를 바꾸는 데도 차례가 있어서, 냉장고에서 가장 먼저 상하는 나물부터 손을 대야 합니다.

가장 먼저 비워야 하는 나물과 마지막까지 두는 떡

냉장고를 열면 통이 예닐곱 개씩 들어차 있죠. 어느 것부터 손을 댈지는 통 안을 들여다보면 정해집니다. 물기가 많고 간이 약한 음식이 가장 앞입니다.

시금치나물이나 도라지나물처럼 무쳐 놓은 나물이 여기 해당해요. 기름에 익혀 물기가 적은 전과 산적이 그다음입니다. 간장과 설탕이 진하게 밴 갈비찜과 잡채가 그 뒤고, 떡은 얼려서 가장 뒤로 미룰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에서 60℃ 사이를 식중독균이 빠르게 늘어나는 위험구간으로 안내합니다. 그래서 조리한 음식은 2시간 안에 식혀 덮개를 덮고 냉장고에 넣으라고 합니다. 냉장은 5℃ 이하, 냉동은 영하 18℃가 기준이에요.

순서를 정했으면 양을 셀 차례입니다. 남은 전이 며칠 치인지는 개수만 세면 나와요.

접시에 담긴 전 개수를 세고, 온 식구가 한 끼에 집어 먹는 개수로 나눠 보세요. 나온 수가 앞으로 남은 끼니 수입니다. 하루에 두 끼를 명절 음식으로 잡으면 여섯 끼가 사흘 치예요.

여섯 끼가 넘게 나왔다면 넘치는 만큼은 오늘 안에 형태를 바꾸거나 냉동실로 보냅니다. 가장 많이 남고 가장 자주 버려지는 것이 전이니, 전부터 손대는 편이 빠릅니다.

나물부터 떡까지 명절 음식 처리 우선순위 정리

남은 전 요리로 만드는 다른 음식 3가지

전을 다시 데워 접시에 담으면 둘째 날부터는 아무도 안 집어요. 전이 그대로 전이기 때문입니다. 냄비에 넣거나 잘게 썰면 그때부터 다른 음식이 됩니다.

전 찌개 동태전이나 고기완자전처럼 두툼한 전이 여기 어울립니다. 냄비 바닥에 전을 깔고 신김치와 두부를 올린 뒤 멸치 육수를 자작하게 붓고 끓여요. 전을 처음부터 넣고 오래 끓이면 부침옷이 벗겨져 국물이 탁해집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한 다음에 넣고 3분쯤만 두세요.

전 볶음밥 호박전이나 부추전처럼 얇은 전은 잘게 썰어 밥과 볶습니다. 전에 이미 기름이 배어 있으니 팬에 기름을 더 두르지 않아요. 간장을 반 숟갈만 둘러 주면 볶음밥 간이 잡힙니다.

전 조림 동그랑땡이나 산적처럼 모양이 단단한 전은 조림으로 넘깁니다. 간장과 물엿, 물을 2 대 1 대 2로 섞어 붓고 국물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조려요. 식어도 맛이 덜 떨어져서 다음 날 도시락 반찬으로 쓰기 좋습니다.

전을 세 갈래로 나눠 놓으면 냉장고에서 통 두세 개가 빠집니다. 그 자리에서 다음으로 손댈 것은 물기가 가장 많은 나물이에요.

남은 전으로 만드는 찌개 볶음밥 조림 요리

나물을 비빔밥 말고 김밥과 국으로 넘기는 법

남은 나물이라고 하면 비빔밥부터 떠올리셨죠? 비빔밥은 나물을 밥 위에 그대로 얹는 방식이라 형태가 바뀌지 않습니다. 어제 먹은 맛이 고추장만 얹은 채로 또 오는 거예요.

나물 김밥 나물의 물기를 손으로 꼭 짜는 일이 먼저입니다. 물기가 남으면 김이 눅눅해져서 말다가 터져요. 시금치와 당근, 고사리를 김 위에 나란히 놓고 말면 속 재료를 새로 볶지 않아도 됩니다.

나물 된장국 콩나물무침이나 무나물처럼 국물에 풀리는 나물은 된장국으로 넘깁니다. 쌀뜨물에 된장을 풀고 나물을 넣어 한소끔 끓여요. 나물에 이미 간이 되어 있으니 된장은 평소의 절반만 씁니다.

오늘 다 못 넘길 나물은 물기를 짜서 한 끼 분량씩 지퍼백에 눌러 담고 냉동실에 넣습니다. 간이 약한 나물을 냉장실에 그대로 두는 편이 가장 위험해요.

나물까지 정리하면 냉장고에 남는 건 양념이 진한 음식들입니다. 그중 부피가 가장 큰 갈비찜은 데우기 전에 손볼 데가 있습니다.

갈비찜 기름을 걷어내고 볶음으로 바꾸는 순서

갈비찜은 데울수록 국물이 졸아 짜집니다. 기름까지 그대로 남아 있어서 두 번째 상에 올리면 손이 잘 안 가요. 순서대로 손보면 짠맛과 기름이 같이 빠집니다.

1단계, 냄비째 넣어 기름 굳히기 따뜻할 때 기름을 걷으려 하면 국물까지 딸려 나옵니다. 냄비를 그대로 냉장고에 넣고 반나절 두면 표면에 하얀 기름이 굳어요. 숟가락으로 떠내면 한 번에 걷힙니다.

2단계, 뼈에서 살 발라내기 기름을 걷어낸 다음에 뼈를 골라냅니다. 살은 한 입 크기로 찢어 두고, 뼈에 붙은 국물은 냄비에 그대로 둡니다.

3단계, 채소 넣고 볶기 양파와 대파를 굵게 썰어 팬에 볶다가 발라 둔 살을 넣습니다. 남은 양념 국물을 두세 숟갈만 부어 조리면 짠맛이 채소 쪽으로 퍼져요. 여기에 밥을 넣고 같이 볶으면 갈비덮밥이 됩니다.

갈비찜 기름 제거 후 볶음으로 재탄생하는 과정

갈비찜은 이렇게 한 번에 다 바꿔 놓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잡채와 떡은 오늘 같이 처리하면 오히려 손해예요.

불어 버린 잡채와 굳은 떡, 오늘 할 일과 미룰 일

잡채와 떡은 반대로 다룹니다. 잡채는 오늘 안에 끝내야 하고, 떡은 오늘 손대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당면과 쌀이 물을 다루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잡채는 오늘 부칩니다 당면은 시간이 지날수록 남은 국물을 빨아들여 뭉칩니다. 하루 지난 잡채를 팬에 다시 볶으면 면이 끊어지고 눌어붙어요. 잘게 썰어 계란물에 섞고 팬에 한 국자씩 떠 넣어 부치면 잡채전이 됩니다. 반죽에 밀가루를 한 숟갈 넣으면 뒤집을 때 모양이 잡힙니다.

떡은 오늘 얼립니다 굳은 떡을 냉장실에 두면 더 단단해집니다. 쌀로 만든 떡은 냉장 온도에서 가장 빨리 굳어요. 오늘 데우려 애쓰지 말고, 한 끼 분량씩 나눠 지퍼백에 담아 냉동실로 보내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내하는 냉동 보관 온도는 영하 18℃입니다.

여기까지 하면 통을 여는 일이 아니라 데우는 일만 남습니다. 그런데 데우는 방식 하나로 지금까지 한 일이 다 헛것이 되기도 합니다.

명절 음식 처리에서 다시 데울 때 지킬 규칙 3가지

형태를 바꿔 놓아도 데우는 방식이 어긋나면 그날로 버리게 됩니다. 냄새와 맛만으로는 상했는지 알기 어려워요. 식중독균 중에는 냄새를 남기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먹을 만큼만 덜어서 데웁니다 큰 통을 통째로 데웠다가 다시 넣으면 음식 전체가 5℃에서 60℃ 사이를 한 번 더 오갑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구간을 식중독균이 빠르게 늘어나는 위험구간으로 안내해요. 접시에 덜어 데우면 통 안에 남은 음식은 계속 5℃ 아래에 머무릅니다.

한 번 데운 음식은 다시 데우지 않습니다 덜어 놓고 남긴 음식은 상 위에서 이미 위험구간을 지났습니다. 그걸 도로 냉장고에 넣었다가 또 데우면 왕복이 두 번이 돼요. 덜 때 양을 적게 잡는 편이 낫습니다.

상 위에 2시간 넘게 있었으면 반드시 다시 끓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상온에 2시간 이상 둔 음식은 반드시 재가열한 뒤 먹으라고 안내합니다. 시간은 차례상에 올려 둔 때부터 셉니다.

명절 음식 재가열 시 지켜야 할 온도 안전 수칙

재가열 기준은 겉이 아니라 속이에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음식 가운데 온도가 74℃ 이상에서 1분 넘게 유지되어야 식중독균이 줄어든다고 안내합니다. 국이나 찌개라면 가장자리만 데워졌을 때 불을 끄지 말고, 가운데까지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까지 두세요.

남은 명절 음식을 다 넘겼는지 어떻게 알까?

냉장고 문을 열고 세 가지만 봅니다.

첫째, 명절에 만든 모습 그대로인 통이 남아 있는지 봅니다. 뚜껑을 열었을 때 전이 전이고 나물이 나물이면 아직 안 넘긴 거예요.

둘째, 사흘째 손을 안 댄 통이 있는지 봅니다. 사흘이 지나도록 형태가 그대로인 음식은 앞으로도 안 먹게 됩니다. 지금 냄비에 넣거나 냉동실로 보내는 두 갈래밖에 없어요.

셋째, 냉동실 봉지에 이름과 날짜가 적혀 있는지 봅니다. 적어 두지 않은 봉지는 다음 명절까지 그대로 남습니다.

세 가지가 다 정리됐으면 마지막으로 숫자를 하나 적어 두세요. 남은 음식을 몇 끼로 나눠 넘겼는지 세는 겁니다.

여섯 끼로 넘겼다면 이번 명절에 사흘 치를 더 만든 셈이에요. 다음 명절에는 전 반죽과 나물 재료를 그만큼 줄여 잡으면 됩니다. 남은 양을 계산해 본 집이 다음 해에 덜 만들 수 있고, 그러면 넘길 일 자체가 줄어들어요.

다만 통을 열었을 때 국물이 끈적하거나 시큼한 냄새가 나면 재가열로 되돌리지 말고 버리는 편이 맞습니다. 음식을 먹은 뒤 설사나 구토가 이어지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의로 약을 먹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으라고 안내합니다. 식중독 의심 신고는 식품안전나라와 관할 보건소에서 받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냉동해 둔 전을 꺼낼 때 실온에 두고 녹여도 되나요? A.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냉동식품을 실온에서 해동하지 말라고 안내합니다. 냉장실로 옮겨 천천히 녹이거나 전자레인지 해동 기능을 쓰는 쪽이 안전합니다.

Q. 냉동한 명절 음식은 얼마나 두고 먹을 수 있나요? A. 음식별 냉동 소비기한을 하나로 정해 둔 기관 기준은 없습니다. 대신 봉지마다 날짜를 적어 두고 먼저 넣은 것부터 꺼내 쓰면 순서가 엉키지 않습니다.

Q. 국물이 뜨거운데 바로 냉장고에 넣어도 되나요? A. 뜨거운 채로 넣으면 냉장고 안 온도가 올라가 다른 음식까지 위험구간에 들어갑니다. 얕은 그릇 여러 개에 나눠 담으면 2시간 안에 식힐 수 있습니다.

Q. 냉장고가 이미 꽉 찼는데 어디부터 자리를 만들어야 하나요? A. 냉장실 문쪽 칸은 여닫을 때마다 온도가 오르내려 명절 음식을 두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문쪽에 있던 음료나 소스를 안쪽 아래 칸으로 옮기고, 빈 문쪽 자리는 비워 두는 편이 낫습니다.

Q. 나물을 팬에 한 번 볶아서 보관하면 더 오래 가나요? A. 볶으면 수분이 날아가 무침 상태보다 물러지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다만 볶은 뒤에도 2시간 안에 식혀 냉장고에 넣어야 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Q. 남은 음식을 이웃이나 부모님께 나눠 드려도 되나요? A. 상온에서 오가는 시간이 그대로 위험구간에 쌓이므로, 이동 시간이 긴 경우에는 아이스팩을 함께 넣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미 상에 올렸던 음식보다 손대지 않은 통을 나누는 쪽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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